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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계발 / 자기 개발
'자기 개발'과 '자기 계발'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개발'과 '계발'의 뜻을 고려하면, '자기 개발'은 '자기에 대한 새로운 그 무엇을 만들어냄. 또는 자신의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 정도의 뜻을, '자기 계발'은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움.' 정도의 뜻을 나타내게 될 것입니다. '계발(啓發)'은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이라는 뜻으로, '상상력 계발/외국어 능력의 계발/평소에 자기 계발을 계속한 사람은 좋은 기회가 왔을 때에 그것을 잡을 수 있다.'와 같이 쓰입니다. 한편 '개발(開發)'은 쓰임새가 다양한데, '토지나 천연자원 따위를 유용하게 만듦.'이라는 뜻으로, '유전 개발/수자원 개발'과 같이,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이라는 뜻으로, '자신의 능력 개발'과 같이, '산업이나 경제 따위를 발전하게 함.'이라는 뜻으로, '산업 개발'과 같이, '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생각을 내어놓음.'이라는 뜻으로, '신제품 개발/핵무기 개발/프로그램 개발'과 같이 쓰입니다.
2. 개수 / 갯수
사이시옷은,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나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에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ㄴ’ 또는 ‘ㄴㄴ’소리가 덧나는 경우와 두 음절로 된 한자어 중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에만 받치어 적습니다.
‘최솟값, 최댓값’은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이고,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며,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므로,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지만, ‘개수’는 위에서 언급한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 환경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개수’로 적습니다.
(관련 규정: '한글 맞춤법' 제4장 제4절 제30항)
3. 결제 / 결재‘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을 이르는 경제 용어인 ‘결제(決濟)’를 쓰시기 바랍니다. ‘결재(決裁)’는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4. 로서 / 로써
'우리말과 우리글이 의사소통의 도구로서'는 '우리말과 우리글이 의사소통의 도구이다.'와 같이, 우리말과 우리글의 지위가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뜻을 나타내는 문맥이므로,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로서'를 붙이는 것이 맞습니다. '-로써'가 붙을 수 있는 문맥으로는 '우리말과 우리글이라는 도구로써 의사소통하다'와 같은 표현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5. 뭍다 / 묻다
‘뭍다’의 형태로 쓰이는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제시하신 문장을 보면, 문맥상 ‘가루, 풀, 물 따위가 그보다 큰 다른 물체에 들러붙거나 흔적이 남게 되다’를 뜻하고, “손에 기름이 묻다/옷에 잉크가 묻다/옷에 흙이 묻다”와 같이 쓰이는 동사 ‘묻다(활용형: 묻어)’가 어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6. 저녁 / 저녘안녕하십니까?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를 이르는 표준어는 '저녁'입니다. 다만 '녘'의 형태가 '저녁'의 어원과 관련하여 관련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어서, 참고하시라고 '저녁'의 어휘 역사에 관한 내용을 제시하오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보기> ‘저녁’은 17세기 문헌에서 ‘뎌녁, 져녁, 저녁’ 등의 어형으로 처음 나타난다. 그 이전에는 ‘석(夕)’의 의미로 ‘나죄’가 쓰였다(夕 나죄 셕<1527훈몽자,상,1b>). ‘나죄’는 18세기까지는 어느 정도 쓰였으나 19세기 이후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저녁’이 ‘나죄’의 자리를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저녁’에 대해서는 여러 어원설이 전하나 아직 정설은 없다. 김민수(1997)는 ‘져물-[暮]+녘[際]’으로 분석하여 ‘해가 저물 때’의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져물녘’에서 ‘져녁’으로 변하는 과정을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안옥규(1994)는 ‘지-[落]+녘[際]’으로 분석하여, ‘해가 진 무렵’을 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진녘’이 ‘전녁’으로 변하는데 ‘지’가 ‘저’로 변한 것은 언어에서 현재와 과거를 나타내는 시간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전녁’은 ‘ㄴ’이 되풀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저녁’으로 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저녁’은 17세기 문헌에 ‘뎌녁’과 ‘져녁’, ‘저녁’이 모두 등장한다. 이 중에서 ‘뎌녁’이 보다 고형인 것으로 생각된다. ‘뎌녁’은 ‘져녁’이 구개음화 되기 이전 어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뎌녁’이 구개음화 현상으로 ‘져녁’이 되고, 다시 단모음화 되어 ‘저녁’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뎌녁’은 ‘뎌’와 ‘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때 ‘뎌’는 [彼], ‘녁’은 [方面]의 의미로 볼 수 있다. 즉 ‘뎌녁’은 원래 공간적 개념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공간적 개념인 ‘저쪽’을 의미하는 ‘뎌녁’은 이전 문헌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涅槃 뎌녁 라<1459월인석,2,25a>, 어늬 지빈 동 어늬 왼동 몰라 이녁 뎌녁 녀 노고 아비 볼미러라<1459월인석,12,26a>). 이처럼 공간적 개념으로 사용되던 ‘뎌녁’이 17세기에 시간적 개념으로 의미 범위가 확대되었다. 공간적 개념에서 시간적 개념으로 그 범위가 확대된 예는 많다. ‘한참, 곧, 사이, 틈’ 등이 그러한 예에 해당한다.(출처: 21세기 세종계획 누리집.)
7. 위해서 뿐만 아니라 / 위해서뿐만 아니라
제시하신 문장에 쓰인 ‘뿐’은 보조사이므로, ‘위해서뿐만 아니라’와 같이 앞말에 붙여 적습니다.보조사 '뿐'의 용례: 가진 것은 이것뿐이다./그 아이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말썽꾸러기였다./그는 가족들에게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했다.)
8. 다시 한번
'한번'이 합성어로 인정되는 경우는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거나 기회 있는 어떤 때, 또는 강조 등을 의미할 때입니다. 이 외의 경우, 주로 '한번' 뒤에 다른 언어 요소가 덧붙는 경우에는 '시도', '기회', '강조'의 의미보다는 '횟수'의 의미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말씀하신 바와 같이 횟수의 의미가 있는 경우는 합성어가 아닌 구 구성으로 보아 '한 번'으로 띄어 씁니다. 따라서 '다시 한 번'에 문맥상 횟수의 의미가 있는 경우는 띄어 씁니다.
9. 깨끗이 / 깨끗히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는다는 '한글 맞춤법' 제51항에 따라, '깨끗이'와 같이 적습니다.
10. 밀어부치다 / 밀어붙이다
'밀어붙이다'는 “한쪽으로 세게 밀다./여유를 주지 아니하고 계속 몰아붙이다.”라는 뜻으로, ‘상대를 이기려면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는 구석에 밀어붙이고 공격해야 한다./상승세를 탄 우리 팀은 끝까지 상대 팀을 밀어붙였다’와 같이 쓰입니다.
‘밀어붙이다’라는 동사가11. 맞딱드리다
'맞딱드리다'는 잘못 쓰이는 말입니다. '갑자기 마주 대하거나 만나다'는 의미를 지닌 말은 '맞닥뜨리다' 또는 '맞닥트리다'입니다.
12. 와닿다 / 맞닿다
'오다'와 '닿다'는 각각의 단어이므로, '아버님의 훈계는 구구절절 내 마음에 와 닿았다.'와 같이 띄어 적습니다. 그리고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내 책상은 선배의 책상과 맞닿아 있다.'와 같이 쓰이는, '마주 닿다.'를 뜻하는 '맞닿다'가 쓰입니다.
13. 왠지 / 웬지
'왠지'로 써야 합니다. '왠지'는 의문사 '왜'와 어미 '(이)ㄴ지'로 분석되는 말입니다. "왜인지 가슴이 두근거린다."가 성립하므로 '왠지'로 적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왠'이 아닌 '웬'으로 써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이니?, ○ 떡이지?"와 같은 경우입니다. 이때는 이유를 묻는다기보다는 어떻게 된 일인지, 어떻게 생긴 떡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국어에서는 '의문사+(이)ㄴ+명사'의 구성은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뒤에 명사나 명사구가 오면 '웬'을 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웬 험상궂은 사람이 나를 따라오더라."에도 '웬'입니다.14. 네비게이션 / 내비게이션
지도를 보이거나 지름길을 찾아 주어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장치나 프로그램은 '내비게이션(navigation)'으로 적습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은 '길도우미'로 순화하였으니, 순화어인 '길도우미'를 적극적으로 써 주시기 바랍니다.
15. 되요 / 돼요
‘돼요.’로 적습니다. ‘되-’는 ‘되다’의 어간이고, ‘-요’는 보조사입니다. 용언 어간 뒤에 어미가 붙지 않고 바로 보조사가 붙을 수 없습니다. ‘되다’의 어간 ‘되-’ 뒤에 어미 ‘-어’가 붙은 ‘되어’가 줄어든 형태인 ‘돼’ 뒤에 보조사 ‘-요’가 붙은 것이므로, ‘돼요’의 형태로 써야 합니다.
16. 몇일 / 며칠
받침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는 그 받침이 대표음으로 바뀌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됩니다. [며둴]로 발음되는 이 말은 '몇월-멷월-며둴'의 과정을 거쳐 [며둴]로 발음되며, 이것으로써 이 말의 형태가 '몇' 뒤에 실질 형태소 '월'이 연결된 '몇 월'이라는 것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일-멷일-며딜'의 과정을 거쳐 [며딜]로 발음되지 않고, [며칠]로 발음되는 이 말의 형태에 대해서는 '몇 '뒤에 실질 형태소 '일'이 연결된 형태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는 규정에 따라, 그 발음대로 '며칠'로 표기합니다.(관련 규정: '표준 발음법' 제4장 제15항, '한글 맞춤법' 제4장 제4절 제27항 붙임 2.)
17. 하므로 / 함으로써
‘-므로’는 ‘-기 때문에’란 까닭의 뜻을 나타내고, ‘-ㅁ으로(써)’는 ‘-는 것으로(써)’란 수단 또는 방법의 뜻을 나타냅니다. 제시하신 문장은 ‘-므로’를 쓰는 것이 문맥상 적절합니다.
18. 한번 / 한 번
'한번'처럼 쓰는 경우는 '우리 한번 사귀어 볼래?', ' 나중에 한번 보자.', '배포 한번 크다'에서처럼 각각 '시도', '기회', '강조'의 의미를 나타낼 때입니다. 이때는 하나의 말로 굳어졌다고 보고 띄어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질문하신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한 번만 봐 주세요'는 앞에서 말한 경우와 달리 '한 번, 두 번'이라는 횟수의 의미가 크므로, '한 번'과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19. 첫 번째 / 첫번째
'첫 번째'로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첫 번째'는 관형사 '첫'과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 '번째'가 이어진 말로, 맨 처음의 차례나 횟수를 뜻합니다.
일부 사전에서는 '첫 번째'의 '첫'이 '두 번째', '세 번째' 등의 '두'나 '세' 등과는 달리 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맨 처음의'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아예 한 단어로 붙여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1) 첫번째, 두 번째, 세 번째 ...... 아흔아홉 번째 ......
여기서 '첫'은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고 '두', '세', '네' 등은 수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모두 관형사이므로 특별히 '첫'만 뒷말과 붙여 쓸 이유가 없습니다.
더구나 '첫 번째'는 '두 번째', '세 번째' 등과 연결 선상에 있는 말이므로 '첫 번째'만 달리 처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모두 붙여 쓰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 아흔아홉번째 ......
그러나 이와 같이 모두 붙여 쓰려면 이들을 모두 합성어로 보아야 하는데, '아흔아홉번째' 등을 합성어로 다루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게다가 무한으로 이어지는 수와 '번째'의 결합을 모두 합성어로 볼 수는 없습니다.
결국 '첫 번째'를 포함하여 관형사 뒤에 '번째'가 이어진 말은 다음과 같이 뒷말과 띄어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 아흔아홉 번째 ......
그러므로 '첫'과 '번째'는 띄어 쓰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20. 아니오 / 아니요
'아니오'나 '아니요' 중 어느 하나가 맞고 다른 하나는 틀렸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니오'를 써야 할 때가 따로 있고 '아니요'를 써야 할 때가 따로 있습니다.
먼저 '아니오'는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아니다'의 활용형으로 다음 (1)과 같이 한 문장의 서술어로만 쓰입니다. '-오'는 동사, 형용사의 어간 뒤나 선어말 어미 뒤에 붙는 어미이며 따라서 이때에는 '-오'가 없으면 온전한 문장이 되지 않습니다.
(1) ㄱ. 철수가 산에 가오.
ㄴ. 어서 오시오.
ㄷ.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오.
위에서 '-오'를 빼고 보면 '철수가 산에 가-'나 '어서 오시-'처럼 온전한 문장이 되지를 않습니다.
반면에 '아니요'는 다음 (2)의 예처럼 '예/네'와 상대되는 말로 쓰이는 감탄사입니다.
(2) ㄱ. 다음 물음에 '예', '아니요'로 답하시오.
(3) ㄱ. 심부름 갔다 왔니?
ㄴ. 아니요(아뇨), 아직 못 갔다 왔습니다.
즉 '아니요'는 윗사람이 묻는 말에 부정하여 대답할 때 쓰는 말인데 이때 '아니요'는 '아뇨'로 줄여서 쓸 수 있습니다. 만일 아랫사람이나 대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묻는 말에 부정하여 대답할 때는 '아니'를 씁니다. 이 경우엔 '응'이 '아니'와 상대되는 말이 됩니다.
요컨대 '아니오'는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 '아니다'의 활용형이며, '아니요'는 '예/네'와 상대되는 말로서 윗사람이 묻는 말에 부정하여 말할 때 쓰는 말입니다.21. 필수불가결 / 애매모호함
‘필수’, ‘불가결’ 각각의 단어가 표준어이므로, '양초는 고지에서는 필수 불가결의 보급품이다.≪홍성원, 육이오≫'와 같이 씁니다.
그리고 "말이나 태도 따위가 희미하고 흐려 분명하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애매모호하다'는 표준어이며, '애매모호하다'의 명사형인 '애매모호함'을 쓸 수 있습니다.22. 임대 / 임차
'임대'(賃貸)와 '임차'(賃借)는 상반되는 말인데도 자주 혼동되어 쓰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임대'는 '대가를 받고 자기 물건을 남에게 빌려 사용하거나 이익을 얻게 하는 일(빌려 주다)'이고, '임차'는 '요금을 내고 물건을 빌려 쓰는 것(빌리다)'입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예에서처럼 "내가 건물을 빌려서 옷 가게를 열었다."는 뜻에서는 '임대'가 아니라 '임차'로 써야 옳습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50년 동안 대지를 임대해 한국 전용 공단을 만들기로 했다."라는 문장에서도 '임차'라는 표현을 써야 합니다.
'임대'는 "중국은 외국 기업들에 50년 동안 대지를 임대해 공단을 조성하기로 했다."와 같이 써야 합니다. 즉 빌리는 경우에서는 '임차'를, 빌려 주는 경우에서는 '임대'를 쓰면 됩니다.
빌리고 빌려 주는 관계를 '임대'나 '임차'로 통칭해서 쓸 수 없고 이들을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23. 빈익빈 부익부
'가난할수록 더욱 가난해짐.'을 뜻하는 '빈익빈(貧益貧)'과 '부자일수록 더욱 부자가 됨.'을 뜻하는 '부익부(富益富)'는 각각의 단어입니다. 다만 두 단어가 함께 쓰일 때에는 대개 '빈익빈 부익부'와 같이 쓰이고 있습니다.
24. 부딪히다 / 부딪치다
제시하신 두 문장은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부딪다'를 강조하여 이르는 '부딪치다'는 능동사이고,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입니다. 이에 따라 '부딪치다'가 쓰이는 문맥에서는 '파도'의 행위를 '능동, 의도적(=그렇게 하다), 주체 스스로(다른 힘에 의한 것이 아닌), 움직이거나 작용한 현상 그대로'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반면 '부딪히다'가 쓰이는 문맥에서는 '파도'의 행위가 '피동, 비의도적(=당하다/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다), 다른 힘에 의해, 다른 힘에 의하여 움직이게 된 현상'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25. 반드시 / 반듯이
'반드시'와 '반듯이'는 서로 구별해서 써야 하는 말입니다. '반드시'는 '꼭, 틀림없이'라는 뜻이고 '반듯이'는 '반듯하게'라는 뜻입니다. 《한글 맞춤법》제25 항에서는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반듯이'는 '반듯하다'의 원래 의미가 살아 있으므로 '반듯'에 접미사 '-이'가 결합한 것으로 보아 원형태를 살려 적은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의 '반듯'은 '반듯하다'의 '반듯'과는 의미가 다른 말로 '반듯하다'의 어근 '반듯'과의 관련성이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반드시'와 같이 소리 나는 대로 적습니다.
'일찌기'를 '일찍이'로 적는 것도 이 규정과 관계됩니다. '일찍'이라는 부사가 따로 있고 의미도 '일찍이'와 유사하므로 부사 '일찍'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구성이라 판단하여 '일찍이'로 적는 것입니다. 이렇게 적으면 '일찍'과의 연관성을 보여 준다는 효율성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예로는 '더욱이', '오뚝이' 등이 있습니다.
'지긋이'와 '지그시' 또한 '지긋하다(나이가 꽤 듬직하다)'와 관련이 있는 '지긋이'와 그렇지 않은 '지그시'가 서로 구별이 됩니다.
(1) ㄱ. 나이가 지긋이 든 반백의 신사.
ㄴ. 나이가 지긋하게 든 반백의 신사.
(2) 눈을 지그시 감았다.26. 떨어뜨리다 / 떨어트리다
‘가지고 있던 물건을 빠뜨려 흘리다.’라는 뜻을 나타낼 때,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데,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가 이에 해당합니다. (관련 규정: '표준어 규정-표준어 사정 원칙' 제3장, 제5절 복수 표준어, 제26항.)
27. 그러고 나서 / 그리고 나서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보조 용언 '나다'는 본용언인 동사의 어간 뒤에서 ‘-고 나다’ 구성으로 쓰입니다. 제시하신 경우는 동사 '그리다'의 어간 '그리-' 뒤에 '-고 나서'가 붙은 것이 아니고, 동사 '그러다' 뒤에 '-고 나서'가 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밥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밥을 먹고 나서) 이를 닦았다."와 같이 '그러고 나서'를 씁니다.
28. 한 끗 차이 / 한 끝 차이(X)셈을 치는 점수를 나타내는 단위인 '끗'을 써서 '한 끗 차이'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29. 몇칠 / 몇일
'며칠'이 맞습니다. 《한글 맞춤법》제27 항[붙임 2]에서는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며칠'을 용례로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의 경우는 '몇 개, 몇 사람' 등에서의 '몇'과, '날'을 나타내는 '일(日)'이 결합된 '몇+일'로 분석하여 그 표기가 '몇일'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며칠'은 '몇+일'로 분석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만약 '며칠'이 '몇+일'로 분석이 되는 구조라면 '몇 년', '몇 월'과 발음과 비교해 볼 때 [며칠]이라고 발음하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즉 '며칠'이 '몇+일'로 분석이 되는 구조라면 '몇월[며둴]'처럼 [며딜]로 소리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며칠]로 소리 나는 표준어는 '며칠'로 적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30. 빨간색 / 빨강색
‘빨간색’, ‘빨강’이 표준어입니다. 흔히 '빨간색'과 '빨강색'을 구별 없이 쓰지만, '빨강색'은 옳지 않은 말입니다. '빨강'은 '빨간 빛깔'을 뜻하는 말이므로, 그 뒤에 '색'을 붙여 '빨강색'이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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